통영/행사, 축제

2015통영국제음악제는 보고, 듣고, 느끼는 통영문화의 한 축이다.

청풍헌 2015. 4. 14. 05:58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한 단상

 

주변의 지인들이 아파서 수술을 하는 바람에 개막 공연과 함께 메인 공연에 대한 예약을 놓쳤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통영에서 하는 음악제인데 내가 참석해야 하는 것이 지당한 도리다. 안숙선의 심청가외 폐막 공연을 예약 했다. 안숙선의 심청가 예약일이 이배사의 모임과 겹쳤다.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나에게는 이배사가 더 중요하다. 내가 나아가면서 본 받아야할 이순신장군을 공부하는 모임이다. 10%의 위약금을 물고 취소했다.

 

아내가 우쿨렐레를 배웠다. 우쿨 선생님을 위시하여 우쿨하는 베짱이들이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프린지속의 프린지를 한다. 프린지도 경쟁이 치열하여 선발되기가 어렵다. 프린지 정규 프로그램속의 한 부분으로 동피랑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동피랑은 벽화마을로 알려져 있어 많은 외지인들이 방문한다. 동피랑에서 보는 통영항과 통제영지 및 멀리 한산도 까지 조망되는 기막힌 곳이다. 이곳 전망대에서 전을 펼쳤다. 오카리나와 합동으로 공연을 한다. 먼저 오카리나를 연주 했는데 아마추어라 시작은 엉성했다. 그러나 음악이라는 열정으로 뭉친 아름다운 사람들의 하모니는 따뜻한 봄날의 교향곡이 되었다. 야외에서 하는 오카리나는 실내공연보다 소리의 울림은 없다. 그래도 화창한 봄날 아래 하는 공연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었다.

 

우쿨렐레는 기타보다 작은 현악기로 하와이언 악기다. 기타처럼 연주하며 노래하는 악기다. 휴대가 편리하고 4줄만 있어 코드 잡기가 용이하다. 우연한 기회에 우쿨을 접하여 열심히 연습 하더니 프린지에 출전 한다고 했다. 우쿨은 손으로 연주를 하며 입으로 노래를 할 수 있다. 악기에서 나오는 소리는 반주이며 리듬 이지만 인간의 목소리가 가장 좋은 악기임에 틀림없다. 신나는 연주와 함께 부르는 노래는 박수가 절로 나고 어깨가 덩실 거린다. 동피랑의 관객이 하나 되어 노래하고 춤춘다. 라마도 왔네. 신나는 한판의 놀음이 끝나고 너도나도 사진을 남긴다. 저마다 자랑스러워하고 가족이 응원을 왔다.

 

일요일 폐막공연에 왔다. 페막 공연은 크리스토프 포펜의 지휘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다. 첫 번째 연주는 윤이상의 예악(禮樂)이다. 윤이상의 동양적인 음색이 서양의 음악과 만나 독특한 음색을 낸다. 자못 지루하기도 하고 깜짝 놀래기도 하고 각종 악기를 튕기기도 하는 독특한 현대음악이다. 1966년 독일 도나우싱엔 음악제에서 이곡이 초연 되면서 국제적인 스타 작곡가 반열에 올랐다. “동양의 사상과 음악의 기법을 서양음악 어법과 결합해 완벽하게 표현한 최초의 작곡가라는 극찬이 따라 붙었고 작품 속에 녹아든 정중동(靜中動)원리는 음덩어리를 조직하고 움직이는 원리를 고민하던 서양 작곡가들에게 훌륭한 돌파구를 제시 하였다. 처음 윤이상의 음악을 접하면 상당히 난해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클래식이 아니라 독특한 실험적인 현대음악이다. 즉 현대음악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연주는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바이올리니스트는 기든 크레머이며 그는 지난 30년간 현대곡을 가장 많이 연주한 연주가다. 3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은 길고 어둡고 화려한 연주로 시작되다 애달프게 울부짖는 느낌의 연주가 이어진다. 2악장은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에 시달려도 번뇌는 별빛이라로 대변된다. 3악장은 서늘한 공기 그 공기를 뚫고 쏟아지는 밝은 햇살이다. 수차례의 커턴콜로 앵콜곡을 선사했다.

 

세 번째 말러의 교향곡4천상의 삶이다. 사실 이곡은 사전에 검색을 했었다. 현대음악을 처음 접하면 이해하기가 힘들다. 사전에 조그마한 지식이 있으면 이해가 좀 된다. 유튜브로 검색하여 보았으나 별 도움을 안 되었다. 2009년 봄 시즌 때 말러의 '대지의 노래'가 연주되었다. 지금도 cd가 있다. 이 교향곡이 발표된 1900년도 당시 이곡은 괴상망측했다. 당시의 잣대로는 관객모독에 가까웠다. 1~3악장은 연주곡이며 4악장은 가곡 천상의 삶을 노래한다. 형식의 파괴이며 포스트모드니즘의발로였다. 그러나 지금은 현대음악의 거장으로 인정받고 연주되고 있다.

 

클레식음악은 자주 접해야 귀가 트인다. 1년 만에 접하는 클레식 음악은 피곤에 쩔은 육체의 졸음과 정신적인 멍 함 을 주었다. 이래선 안 되겠다. 귀가 트이도록 꾸준히 듣고 익혀서 내년에는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음악이란 무었인가? 귀로 듣고 뇌로 느끼는 문화다. 통영국제음악제는 보고, 듣고, 느끼는 통영문화의 한 축이다.

여정(voyages)

동피랑에서 본 통영항

리허설

라마

오카리나 연주

관객들

우쿨렐레 연주1

우쿨렐레 연주2

관객2

기념촬영1

기념촬영2

음악당 로비

메인공연장

 

통영국제음악제에 대한 단상(斷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