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이순신 생태계를 꿈꾼다!

청풍헌 2015. 4. 25. 23:16

이순신 생태계를 꿈꾼다

이순신을 알아가는 과정이 즐거운 것은 백의종군로에 대하여 공부를 할 수 있고 시대의 사명감으로 연구되는 이순신 학문을 접하고 알아가는 과정이 매우 즐거운 것이다. 몇 차례의 답사와 지부모임시 공부하는 현상은 바람직한 일이며 나날이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작년(2014) 한산대첩기간에 실시한 난중일기에 대한 세미나를 통영박물관에서 했으며 고흥답사, 신년회를 거쳐 이순신 연구소에서 정기 세미나를 하게 되었다. 이 세미나에는 꼭 참여하고 싶어 카페 공지를 통영지부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알렸다. 지부장님과 회원들의 협조로 9명이 승용차 2대에 편승하여 출발했다. 군말 없이 회비 5만원을 납부 했으며 당일 선거이님을 픽업 하면서 세미나 뒤풀이 음식을 어렵게 장만한 이야기를 들었다. 지인으로부터 생굴을 몇 자루 구했는데 엘리베이터도 없는 아파트 입구에 두고 가버려 혼자서 낑낑거리며 4층까지 들어 올렸으며 삶아서 일일이 손으로 까서 준비 했고 굴 껍데기는 치우지도 못하고 거실과 주방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았다고 했다. 뒤풀이로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이 노고를 알아줘야 하는데... 상추와 큰 대야 까지 준비한걸 보니 지극 정성이다. 통영사람들이 그렇다. 좋으면 앞뒤 가리지 않는다. 계산적이지도 않다. 그냥 좋으면 좋은 것이다.

 

인삼랜드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8시에 출발하여 10시경 만났다. 우연히 통영시청 직원들을 만났다. 시청에서 직원들끼리 이순신동아리를 만들어 답사와 공부를 하는 모임에서 이번 세미나에 참가하러 가는 길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나눠 타고 아산으로 출발했다. 아산 온양온천 호텔 세미나장에 도착하여 점식을 먹으로 내려가 일심님을 만났다. 그 외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 후 세미나장으로 올라왔다. 귀선님, 명량님, 정운님, 방진님, 약포정탁님, 격군님, 어란포 회장님 등등 여러 회원님과 조우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가 이순신 생태계를 꿈꾼다이다. 이순신이 있게 된 조선의 관료세계에 대한 고찰이다.

 

1부 개막식 행사다.

개회사 및 환영사, 축사가 있었으며 개막공연으로 엄옥자 선생의 이순신 승전무 공연이 있었다. 통영검무, 원향 살풀이춤을 추었다. 통영충렬사 고유제 및 탄신제 때 공연하는 승전무는 북춤과 검무춤을 공연한다. 원향 살풀이춤을 위한 소리는 정영만 선생의 소리와 유사했다. 한을 부르는 소리에 맞추어 추는 아름다운 몸짓과 선율은 한 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며 내면의 깊은 공감이 있었다. 상여 앞소리꾼의 소리이며 갱문하는 소리, 별신굿 하는 소리가 어울려 가슴깊이 울리는 그 무었이 있다. 그것이 무었일까? 잠깐 휴식시간에 로비에서 통영이 고향이라는 사람을 만났는데 명함을 달라하여 책상 위 노트에 있다하니 은연중 불신 하는 말을 했다. 어란포 회장님께서 귀띔을 해 주셨다. 서울의 모 모임에서 강퇴 당한 사람이라고 했다. 열정이 너무 지나치면 넘친다. 적절한 견제와 중용이 필요하다. 나의 옆자리에는 젊은이가 같이 앉아 많은 대화를 했다. 지난해 미국 만화작가 온리 콤판 세미나 때 날카로운 질문을 했던 학생인데 지금은 sbs방송국에서 ad로 교양물을 제작하는 일을 하는 젊은이였다. 체찰사이다.

 

2부는 주제발표다.

첫 번째 이순신 생태계라는 주제로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 소장이신 임원빈 교수가 발표를 했다. 이분의 행록에 보이는 이순신의 생태계와 전라좌수사 발탁과 백의종군을 통해본 이순신 생태계를 살피며 당쟁으로 얼룩진 부정 일변도의 역사 인식에서 긍정의 역사를 찾아보자는 의미다. 초급장교시절인 동구비보권관 때부터 권원보권관 때까지 그의 삶을 조명했다. 그 과정을 보면 정의에 살고 정의에 죽는다라는 사명감으로 근무 했으며 가치 지향적인 삶을 산 이순신을 이해하고 기회를 준 조선의 관료사회는 이순신 생태계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정읍현감에서 7단계인 전라좌수사로의 특진은 임란 극복의 이순신 생태계의 백미다. 이후 백의종군과 삼도수군통제사 재발탁과 명랑대첩, 수군재건 등은 전쟁을 끝내는 중요한 생태계였다. 임진왜란을 설명할 때 대부분 당파정쟁을 언급하며 그 희생양이 된 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엄연히 이순신 생태계가 존재함으로 지금의 우리가 있고 그 당시를 본받아야 오늘을 극복할 수 있다.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직 환경 이른바 이순신 생태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두 번째 주제는 국방대학교 노영구 교수의 이순신을 도운 조정의 관리들이다. (선조 대 정국동향과 관련하여) 노영구 교수는 약간 다른 관점에서 발표를 했다. 임진 정유난은 당쟁과 떼어서는 이해할 수 없다. 그 시기의 정국 변화에 따라 이순신을 도운 사람들을 파악 접근했다.

 

세 번째 주제는 제장명 교수의 이순신을 도운 경상우수영, 충청수영 사람들이란 주제다. 임진왜란 초기와 정유재란시기에 전라좌수군이 주력부대 이지만 경상우수영과 충청수영도 일정한 역할을 했다. 기록이 남아 있는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의하여 전라좌수군의 전과만 자세히 알려져 있다. 여러 기록을 비교 검토하면 경상 우수영 수군과 충청수영 수군도 연합함대를 이루어 전공을 세웠다. 경상우수영군의 적정보고와 충청수군의 합류는 본영 수군의 큰 희망이 되어 전승을 이룬 발판이 되었다.

 

네 번 째 주제는 정진술 교수의 이순신을 도운 전라좌, 우수영 사람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있으나 해전에 참가한 장수와 군관 및 후방에서 적극적으로 도운 주목할 만한 사람들만 언급하기로 했다.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언급된 많은 장수들과 군관이 있으며 일기에 거명 되는 횟수로 중요도를 짐작할 수 있고 이는 군관도 마찬가지다. 수군병사도 기록에 의하여 자세히 분석 했으며 호남절의록에 수록된 왜란 참전자도 분석했다. 후방에서 도운 사람들 중 종사관과 조방장이 있으며 특이한 것은 해상의병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이점은 처음 접하는 사항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육지에서의 의병은 큰 주목을 받아 연구와 선양하는 곳이 많이 있으나 해상 의병은 처음 접하는 것이라 무척 궁금했다. 그 외 병참, 장계운송자등 수많은 사료를 분석한 내용이었다.

 

3부에서 종합토론이 있었다. 

첫 번째 주제의 지정토론자로 이순신 리더십연구회 상임이사 방성석님이다.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주셨다. 두 번째 주제의 지정토론자는 아산학 연구소 연구실장 김일환님이다. 세 번째 주제의 지정토론자는 청운대학교 교수 김경수님이다. 네 번째 주제 지정토론자는 전남대 호남학 연구소의 노기욱님이다. 날카로운 질문과 답변의 시간이 끝나고 플로워 질문시간에 매일경제 경북ceo포럼 조신호님의 질문이 있었다. 질문의 요지는 이순신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초개같이 버릴 수 있었던 정신은 정치적 이데올로기의 치열한 산물 즉 이순신의 생태계인지 혹은 장군의 인품과 성품이 우선인지 방점을 찍어주어야 후세 연구자들의 명확한 지향점이 될 수 있다고 요구했다.

 

남을 사람과 내려갈 사람이 갈려져 아쉬운 작별을 했다. 저녁 식사도 못하고 총총걸음으로 세미나장을 빠져나와 달렸다. 여섯 시간을 안전하게 운전하신 금갑도만호님의 수고에 경의를 표한다. 하루의 투자가 아깝지 않은 유익한 세미나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해상 의병이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해상의병에 대한 여러 궁금증이 있다. 차차 공부하며 알아볼 것이다. 59일 이순신 골든벨이 기다려진다. 하동 문화회관에서의 공부는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 것인지 기대된다.














 

2015.4.21. 17회 이순신 학술세미나에 참가하고


ps:사진은 본인과 뱀밭님, 위충암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