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통영 해병 상륙의 길

청풍헌 2011. 8. 23. 22:16

일전에 올린 통영 해병대 상륙작전의 2탄이다.

기념관이 개관되어 전시장을 둘러보고 그 길을 걸어볼련다.

 국비가 아닌 시비로 건설된 기념관을 해병 전우회에서 위탁 관리 한다고 한다.

관리하시는 분의 인상이 참 좋다.

설명도 친절하고

찬찬히 둘러보고 가라고 하신다. 

 민과 군이 합동으로 상륙작전을 성공시킨 구국의 영웅들

상륙작전 상황판이다.

이길을 걸어 보련다.

그때를 생각하며 당시의 군인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길을 걸어서 왔는지...

2중대의 길, 7중대의 길.

2중대의 길

초입에는 길이 좀 있다.

팻말도 보이고...

이길은 온통 무덤투성이.

벌초꾼도 만나고 수고 하신다 인사도 건넨다. 

아! 그러나 수풀이 너무 우거져 길을 찾을 수  없다.

길을 잃었다.

당시에도 8월18일  오늘이 8월21일 그날과 비슷한데 나는 달랑 배낭하나 메고 길을 잃었다.

소총에 탄약에 박격포 까지 메고 이 더운날 산길을 죽음을 무릅쓰고 조국을 위하여 행군을 한 해병 전우가 존경 스럽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니 겨우 민가가

여기는 용남면 대곡리 청구 아파트 옆동네.

 마을 입구에는  오래된 (수령 약300년  내생각임) 소사나무가 위용을 뽐낸다.

난생 처음보는 오래된 소사나무 보호수로 지정해도 좋으련만...

마을의 전설을 주저리 꿔차고 있겠지.

이길로 해병대 전우들이 땀뻘뻘 흘리며 올라가는걸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겠지.

사마귀도 만나고  

 담쟁이 넝쿨이 아름다운 시골집도 보인다. 

 무당 벌레도 있구나.

 길가에 떨어진 밤톨이 가을을  연상한다.

 다시 7중대의 길을 따라 망일봉을 오른다.

이길은 미늘 고개에서 노전 배수지 가는길

 산길을  오르니 송전탑이 보인다.

여기가 정상은 아닌듯

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반복 한다.

 어느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 길...

무조건 위로 오른다.

땀뻘뻘 초긴장  에휴~~~~~~~~

 와우! 길이다 그렇게 반가울 수가...

어떻게 당시에 올라 왔을까 궁금도 했는데

그 심정을 만분의 일이나 알련가???

자유는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닫는다.

 여기가 망일봉 정상이다.

통영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략 요충지라고

망일봉 정상에 세워진 정자

등산객이 쉬고있다.

 

해병대 상륙의 길을 걸어보니 당시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느꼈다.

2중대의 길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면 비석의 총탄 자국을 볼수 있었는데 아쉽다.

등산로를 정비하고 공원과 기념관을 연계하여 스토리텔링하면 좋으련만...

수풀이 지고 난 가을에 다시 도전 해볼련다. 

 

 

 

2011.8.21 원문에서 백세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