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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회 토요 걷기(에럼바우길)

제185회 토요 걷기(에럼바우길) 우리 땅 걷기 신정일 선생은 당포의 장군봉을 특별히 사랑한다. 장군봉에서 바라본 다도해의 절경과 철마다 피어나는 꽃들을 사랑한다. 통영만 오면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다. 장군봉 정상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인 통영 삼덕리 마을제당인 장군당과 산신당이 있다. 에럼바우길은 장군봉-문망-문개고개-구당포성-에럼바우-소두방바우-원항-당포로 이어지는 길이다. 내가 이 길을 사랑하는 이유는 외부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길이기 때문이다. 또한 약간 위험하면서 스릴을 느낄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장군봉에서 문망으로 가는 바윗길은 아슬아슬하게 바위를 타고 지나간다. 바위는 자연 풍화로 인하여 바위굴이 생겼다. 바위굴 안에서 핀 풀은 잎이 말라 우담바라 같았다. 부처님의 몸에서 피어난다는 전설의..

통영/토요걷기 2023.12.13

마음(2023.12.13)

어제 아버지 기일을 지내고 오늘은 온통 힘이 빠져 도서관 컴퓨터에 앉았으나 뭘 해야 할지 생각나지 않는다. 아버지 기일에 두 동생이 불참하여 약간 서운한 점도 있다. 물론 산다고 바빠서 그렇겠지만 그래도 미리 정보를 주었는데. 인옥이는 뉴질랜드에서 유명한 박사가 와서 '키위에 관한 강의를 한다' 하여 불참했다. 용석이는 전화를 하니 '아내가 아파 서울병원에 예약을 했다.'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렇게 추모제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제사를 없애고 산소에서 추모제로 대신하는데 그 마저 참석이 어렵다면 이것은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전통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바뀌어도 아직 우리의 근본은 바뀌지 않았다. 조선의 사대부 가문과 사회 지도층들은 ..

아버지 3주기 기일 추모제

음력 10월 그믐날이 아버지 기일이다. 올해는 12월 12일 화요일이다. 큰형님이 돌아가시고 4형제가 남았는데 두 동생들은 바빠서 못왔다. 꽃바구니와 가져간 녹차를 한 잔 올리고 지석 행운 청주를 한 잔씩 따라 올렸다. 산소를 둘러보니 좌측의 소나무가 재선충이 걸려 고사했다. 참배를 마치고 시내로 이동하여 “천상”에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14시 30분에 어머니 면회를 했다. 어머니는 요즘 죽을 다 못먹는다고 하신다. 조금 먹으면 배가 불러 다 먹지 못한다고 하신다. 어머니가 범띠(1926년생)이니 97세이다. 3년은 더 사셔야 100세를 채울 것인데 왠지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