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13

청도 반시 수확하기

청도 반시 수확 봉사기그는 퇴직 후 고향에서 소를 키우고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업을 이어받아 축산업(한우)과 감 농사를 짓고 있다. 내 인생 황금기인 회사 생활에서 만난 이진우다. 그는 해병대 출신이며 요리사였다.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며 많은 일들을 함께했다. 소위 해병대의 곤조가 있지만 경북 청도의 유가 집안의 전통이 몸에 밴 인성이 있는 사람이었다. 감 수확기에는 손이 부족하여 서 있는 바지게 작대기도 필요하다는 힘든 시기에 몇 차례 감 수확을 갔었다. 내가 퇴직 후 이러저러한 이유로 도움을 주지 못하여 마음에 걸렸었다. 마침 긴 추석 연휴라 시간을 내어 청도로 갔다. 그동안 전화로는 몇 차례 연락을 주고받았다. 가족은 고현에 있고 혼자 고향으로 귀향하여 소를 키우고 있다. 소를 키운다..

제180회 토요걷기 후기

제180회 토요 걷기(남해 바래길 6 죽방멸치길) 힘내자, 힘!!! 남해 바래길을 걸은 지 2년이 되어간다.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후기를 쓰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적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오늘은 만사 제쳐두고 기필코 적으리라 생각하고 도서관에 앉았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린다. 남해 바래길 걷기가 어느덧 종착역에 다다랐다. 바래길 걷기 시작을 10코스부터 하여 5코스까지 완보했으므로 6, 7, 8, 9코스 남았다. 올 12월이면 끝난다. 코로나가 법정 전염병에서 해제되면서 많은 바깥 활동과 걷기 방학 등으로 약간의 참여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 버스를 포기하고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협조를 구했다. 시작점인 삼동면 하나로마트 앞은 2코스의 종점이며, 5코스의 종점..

큰 형님과의 마지막 재회

兄弟는 피를 나눈 사이다. 兄弟는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우리 5형제가 큰 병 없이 60 평생을 살았는데 큰 형님이 몹시 아프다. 오늘 형님과 마지막 재회를 했다. 급성 말기 위암으로 큰 고통 속에서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해 있다. 3월 27일 급체라는 동네 병원의 진단 후 큰 병원에서 말기 위암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백방으로 노력했으며 5차 항암까지 했으나 온몸에 퍼진 독한 암덩어리가 극통을 부른다. 내장 기관의 기능 중단으로 손과 다리, 발은 퉁퉁 부어 움직일 수 없다. 좀 더 살려고 노력했으나 물거품이 되었다. 장남으로 태어나 역할을 못한 게 아쉽다고 한다. 형님의 마지막 말이 '아우야 사랑한다'였다. 형님을 안아드리고 한참을 울었다. 형제는 피를 나눈 사이다. 나의 살점이 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