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167회 일요 걷기(바래길 16+읍내 바래길) 통영의 길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청풍헌 2022. 12. 28. 11:17

167회 일요 걷기 바래길 16+읍내 바래길

올해 마지막 걷기가 12월 25일이다. 크리스마스 날인데 과연 몇 명이나 올까 걱정되었다. 그래도 올해 마지막 걷기인데 그냥 진행하기로 하고 공지했다. 과거 일요 걷기를 3명이 했던 적도 있다. 지금은 장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동백 투어를 이용한다. 차량 렌트비는 채워야 해서 걱정이다. 그래도 능력자인 소 대표가 있으니 걱정을 내려놓자. 22년을 마무리하는 걸음에 뭔가 이벤트가 필요하다. 이런저런 구상 중에 선물 교환을 구상하고 각자 선물을 하나씩 가져오도록 공지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흉내라도 낼 수 있도록 어린이집에서 산타 복장도 빌렸다. 또 다른 어린이집에서 크리스마스용품도 빌렸다. 20명이 신청하여 보험을 넣고 코스를 검토하고 식당을 예약했다.

우리는 걸으면서 크리스마스용품을 착용하고 걷기로 하고 나눠주었다. 머리띠와 모자, 가운 등등을 각자 착용하고 시작점에 내렸다. 동심으로 돌아가 즐겼다. 바래길 16코스는 대국 산성길로 11월에 대국산성을 지나 비란리에서 마무리했다. 비란리에서 시작된 바래길은 곧이어 해안 길이 나타났다. 호젓한 해안 길을 찬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걸었다. 붉은 망토와 모자에 머리밴드를 하고 수염을 단 산타 복장으로 걷는 우리가 우습기도 하고 즐겁기도 했다. 동심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과거 크리스마스는 교회에 가서 떡 얻어먹고 선물을 받기 위하여 문고리에 양말을 걸어놓고 잤던 추억이 있다. 적당한 장소에서 선물 교환을 했다. 함께 즐기면서 2022년 특별한 크리스마스 날을 보냈다. 남해 날씨가 추웠던 증거가 유빙을 보았기 때문이다. 통영, 거제, 남해는 좀처럼 바다가 얼지 않는다. 그러나 이번 한파로 바다가 얼어 얼음덩어리가 떠다녔다. 읍내로 접어들어 예약한 식당으로 향했다.

갈치조림을 먹고 오후 길을 나섰다. 읍내 바래길은 코스를 단축하여 가기로 하고 은정 씨에게 길잡이를 부탁했다. 나의 아이폰 배터리가 소진되었으며 충전용 케이블이 없다. 아이폰의 맹점이 영하의 온도에 취약한 것이다. 그래도 길을 잘 찾아 읍내 바래길에 접어들어 길 안내 표식을 따라 걸었다. 논에는 시금치 수확이 한창이다. 어른들을 위하여 사탕을 사서 만나는 사람마다 하나씩 드렸다. 그래도 산타 복장을 했는데 사탕이라도 드려야 했다.

남해유배문학관에 들렀다. 상당한 규모의 유배문학관에는 6.25 전쟁 관련 자료와 월남전에 대한 자료를 아카이빙 해놓았다. 월남전의 각종 시진과 훈장, 전쟁 용품 등을 전시해 놓았다. 월남전만 보면 안타까운 것이 있다. 미국의 요청으로 월남전에 침전했지만 얻은 것도 있었지만 잃은 것도 많다. 베트남이 따이한(대한)을 생각하는 것은 특별하다. 아픔이 있다. 물론 상황은 다르지만 그래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선진국일 것이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함께 고민하자고 방명록에 기록하고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왔다.

남해 바래길은 길전문가가 스카우트되어 남해 바래길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남해 바래길은 활성화되어 가고 있다. 투자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통영의 길도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며칠 전 국내 내로라하는 건축가들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통영은 특별하다면서 지금도 현재대로 보존하고 발전하면 다른 어느 도시보다 활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전문가의 손에서 도시가 다시 태어났으면 한다, 통영의 길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보석 같은 섬과 문화자산을 잘 엮을 필요가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일요 걷기를 마쳤다. 대표님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회원 확보와 여러 사업을 진행했다. 2022년은 대내외적으로 통영 길 문화연대가 알려진 한 해가 되었다. 2023년도에도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