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 소식

외로운 님이시여!

청풍헌 2012. 5. 1. 22:02

허만기 3·1운동 동지회 회장이

지난 3.1절 기념식날 추도사를 직접 작성하시고 낭독을 하신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았다. 

허장완 열사의 묘소가 용남면 선영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었다.

 

지난  4월11일 김용익 선생 추모제에 참여하고 식사후 법원앞에 있다는 묘소를 찾았다.

옛 통선재는 고기집으로 바뀌어 위 주차장에서 절개지를 따라 올라가니 몇기의 산소가 보인다. 

언덕위 꼭대기에 있는 작지만 강렬한 비석이 보인다.

가까이 보니 조선허장완묘이다.

허장완이 누구인가?

통영의 삼일 운동을 먼저 알아야 허장완을 알수 있다.

3월12일 장날을 기하여 봉기 하기 위하여 산양면 사무소에서 격문을 인쇄하기 위하여

종이를 구입한  나까무라 상점 일인의 밀고로 전원 체포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에 주동자로 잡힌 3열사는 고채주,이학이,허장완 이였다.

옥중에서 독립정신을 굽히지 않아 모진 고문으로 마산 형무소에서 10월9일 옥사했다.

시신은 마산-배둔-고성-통영으로 청년들이 릴레이 운구를 하여 만족혼을 과시했다.

비석의 뒷면은 흔적도 없이 홰손 되었다.

일경들에 의하여 쪼아져 그 내용을 알수가 없다.

이순신 장군 탄신제에 참석하고 내려오다가 허만기 회장님을 만나 지난번 추모사를 감명깊게 들었습니다.

이후 묘소가 궁금하여 한번 찾아 뵈엇습니다 하니 나도 못가봤는데 고맙다 하시며 손을 잡는다.

이학이 묘소도 같이 관리를 했는데 어느날 국립묘지로 이장해 버리고 비석만 원문공원에 있다고 한다.  

 이 묘소는 향토 사학자이신 김문환 옹이 찾았다. 

김 옹은 1970년대 당시 충렬사 이정규 이사장으로부터 통영군민 성금으로 만든 3열사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6년간 우여곡절 끝에 3열사 묘비를 모두 찾아냈다.

원문공원에는 삼열사 묘비중 유일하게 허장완 묘비는 없다.

허만기 3·1운동 동지회 회장은 왜 국립묘지에 모시지 않는냐고 말하지만

지역에서 이들이 한 일을 알고 뜻을 세우기 위해서 지역에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항일 독립운동을 하시다 옥사 순국하신 내고장 허장완 열사의 묘소가 지척에 있었다.

선촌 탐방길의 길목인 법원앞 언덕에 자리한 독립운동가의 묘소에는 안내표식도 없으며 아는사람도 드물다.

시에서 적극 나서 안내판도 세우고 발걸음이 자주 내딛게 알려야 할 것이다. 

이 나라를 이렇게 반석위에 올려 놓으신 독립열사를 시민들에게 적극 알려 그 뜻을 기려야 할 것이다.

허만기 회장님의 말씀대로 국립묘지로 가면 관리는 잘 되나 그뜻은 이곳 통영에서 잊혀지리라.

오늘 선촌길을 걸으며 묘소에 참배했다.

 

2012.5.1 허장완 묘소에서 백세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