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22회 토요걷기(해파랑길 10코스) 정자항 있는데, 난자항은 없는가?

百世淸風 2026. 6. 28. 14:46

작년 6월은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경주 남산에 탐방 갔는데, 기온이 36도나 올라 더워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올해는 해파랑길 7코스인 울산 태화강 변 10리 대밭길을 계획했다. 대밭길을 검색하니 소화전 설치 공사를 시작하여 7월까지 출입 금지다. 해파랑길 중에 그 근처에 좋은 코스가 있는지 검색하게 되었다. 통영의 학림도 뒤쪽에도 주상절리가 있다는 사진을 보았다. 해파랑길 주상절리는 10코스에 있었다. 코스의 난이도, 식당 등등을 의논하기 위하여 오랫동안 인연이 있는 부산의 고기홍 님에게 연락했다. 두 코스를 추천했는데 주상절리 코스와 호미곶 코스였다. 주상절리 코스로 결정하고 식당도 추천받았다. 세부 일정은 강성우 부대표와 협의하여 결정했다.

해파랑길은 해안 탐방로 중에 가장 먼저 생긴 탐방로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잘 되어 있다. 두루누비를 켜고 찾아가면 쉽게 따라갈 수 있다. 새로운 길을 걸을 때는 항상 설레고 걱정도 되고 두려움도 약간 있다. 몇 차례의 새로운 길 걷기에서 처음 시작 방향을 잘못 찾은 적이 있다.

그러나 해안 길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방향을 잡아서 이동했다. 날씨가 구름이 끼고 바람이 불어 걷기에는 무척 좋았다. 해안 길은 그늘이 없으므로 강한 햇빛에 대비해 오시라고 공지했다. 민지 씨와 경남 씨가 예쁜 머릿수건을 묶고 나타났다. 여러 여성 회원이 손수건으로 모자를 묶어서 함께 사진도 찍고 즐거워했다.

동해는 남해와 차이가 있었다. 큰 파도가 계속 밀려오고, 수평선이 매우 아름다웠다. 몽돌해수욕장은 닳고 닳아 잔자갈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리는 몽돌해변인 자갈밭으로 내려갔다. 자갈에 발이 푹푹 빠지면서 이동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해안도로를 걷는 내내 쓰레기가 너무 방치되어 있었다. 차에서 숙박하는 캠핑카와, 바닷가에서 오래된 텐트가 여러 동 있었다. 언론에 보도된 알 박기 텐트인 것 같다. 크린워킹을 해야 하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고 음식쓰레기까지 있어 아주 불쾌했다. 그러나 천혜의 몽돌해수욕장은 정말 광활했다. 바닷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 많았다.

강동 주상절리에 왔다. 용암이 식어서 육각형의 기둥 형태를 만들었다. 대부분 누워있었다. 우리는 바다로 내려가서 살펴보고 만져보고 위에서 사진도 찍고 즐겼다. 지경리 방파제에서 코스를 이탈하여 해안으로 가면 경치가 좋은 곳이 있어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 고기홍 씨는 그 길을 적극 추천했다. 우리는 입구에서 모여서 간식을 먹고 힘든 사람은 거기에서 기다리고 가볼 사람은 가기로 했다. 이동 중에 여러 가지도 있었지만, 맨 마지막 안쪽에는 사진을 찍기 좋은 동굴이 있었다. 우리는 동굴에서 멋진 자세로 사진을 찍었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골목 횟집으로 이동했다. 중간에 몇 번 통화했다. 횟집에 도착하니 예약했기 때문에 자리가 잘 세팅되어 있었다. 소쿠리에 담긴 모둠회와 매운탕을 맛있게 먹었다.  이 골목 횟집은 꽤 유명한 횟집이었다. 우리가 도착하니 손님으로 가득했다. 종진 씨가 검색해 보니 동해안에 맛집으로 소문나 있었다고 했다.

지역민들이 길을 내준 것도 고마운데, 지역에 음식을 먹어 주는 것도 여행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다른 지역을 즐기고 지역민들은 상생을 위하여 농수산물을 팔기도 하고 식당 운영도 한다. 식당이 없는 곳은 하는 수 없어 도시락을 지참하지만, 식당이 있는 곳은 가능한 현지식을 먹으려고 한다. 언제 우리가 이곳에서 지역 음식을 먹어 볼 수 있을까? 음식에 대한 호불호는 있지만 공정 여행 차원에서 가능하면 현지식을 먹는다.

해안에는 몽돌해수욕장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드디어 유네스코의 국가 지질 공원으로 지정된 경주 양남 주상절리에 왔다. 바닷가에 부채꼴 모양으로 멋지게 형성되어 있다. 우리는 작은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고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 주상절리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주상절리는 정말 멋졌다. 바닷가에 부채꼴 모양 육각형 기둥이 누워있는 모습이 신비로웠다. 때마침 해설사가 있어 설명을 듣는 기회가 되었다. 경주 아진포 해안에는 탈해왕이 바다를 건너온 탈해왕 전설이 있다. 해양 공원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이야기를 새겨 놓았다. 거기서 우리는 월성 원자력 발전소를 보았다.

해파랑길 10코스 중 울산 구역은 쓰레기가 많았는데 경주 구역은 그나마 쓰레기가 많지 않았다. 클린워킹을 하면서 버스까지 30명이 무사히 완보했다. 마지막에 회원이 가져온 수박으로 목을 축이고 동해안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걷기를 마쳤다.

해파랑길은 새로운 길을 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 있는 길을 연결한 것이다. 누군가의 노력으로 또는 누군가의 관심으로 동해안을 따라 걷는 해파랑길은 참 좋았다. 25,000보 이상 되는 먼 길이지만 날씨가 도와줘 바람도 선선했고 구름이 끼어 햇빛도 덜 했다. 경주 양남 국가 지질 공원과 몽돌해수욕장 주상절리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함께 무사히 완주한 회원들이 고맙다. 우리가 출발한 항구가 정자항이었다. 정자항은 있는데, 난자항은 없는가? (썰렁 아재 개그)

 

함께한 이: 3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