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부모님과의 마지막 가족여행이 될지도 모르는 거제 대명 콘도에서 하룻밤

청풍헌 2013. 7. 28. 17:48

조부모님의 제사를 제실에 올리고 산소도 문중묘원에 이장을 하였다.

아버님의 소원대로 모든게 순조로이 이루어져 명절에는차례를 지내지 않게 되었다.

지난 어버이날 모임에서 여러 의견 끝에 지세포 대명 콘도가 완공되면 그곳에서 1박 하기로 했다.

형님께서 주선 하기로 했는데 막상 준공을 하니 방 잡기가 힘들다고 했다.

 

몇일전 동생에게 전화가 왔다.

대명 콘도에 아는 사람이 있는데 콘도를 분양 하기 위하여 일단 한번 써 보라는 제안이 왔는데 어떻게 할까요?

형님에게 의논하니 좋은 기회이니 생겼을때 시행 하자고 하여 추진하게 되었다.

가까이 있는 여동생 내외까지 도합 11명이 지세포의 대명 콘도에서 1박하게 되었다.

 

기회가 왔을때 실행하자는 형님의 말이 절실히 다가왔다.

부모님이 갈수록 기력이 떨어져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먹을 걸 챙기고 자연산 전복을 용초도 처이모님께 부탁 공수하여 미수횟집에 회를 주문하며 보관 했다.

EBS에서 장수노인 프로그램 촬영 협조가 와서 말씀드렸더니 힘들어 하신다.

저녁 식사후 가족 단체사진 

거제에는 대형 숙박 시설이 없어 매우 불편 했었는데 이번에 멋진 콘도가 준공을 했다.

돗단배의 형상을 한 쌍동이 빌딩으로 전층이 바다를 조망 할 수 있도록 건축 되었다고 한다.

“맑은물, 푸른산, 쪽빛바다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거제도에 위치한 해양리조트 명가 "대명리조트 거제”

전체 객실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을 바라보는 오션뷰(Ocean view),

동시수용 3,500명의 대단위 워터파크 오션베이(Ocean Bay),

700석 규모의 대연회장과 각종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명리조트 거제는

2014년 국제적인 마리나 시설을 추가하여 해양관광도시 거제도에 최고의 해양리조트로 자리 매김 할 예정입니다

 리조트 소개에서

 

짐을 싣고 엘리베이트를 탔는데 아뿔사! 28층까지 올라간다.(고층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22층에서 내려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왔다.(612호)

▲ 카트에 짐을 싣고 이동중인 가족

▲ 천천히 따라 오시는 부모님.(어머님의 허리가 불편해 보임)

▲ 바다가 보이는 베란다에서 아버지와 대화중인 동생

▲ 자연산 전복을 다듬고있는 동생

온 가족이 모여 않았다.

맛있는 회와 자연산 전복이 있으며 시원한 맥주와 소주가 있어 즐겁다.

참으로 오랬만에 가족이 모여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특히 여동생 내외가 참석하여 더 자리가 빛났다.

 

과거 1996년도 지리산 쌍계사 계곡에서 여름 피서를 하고서는 밖으로 나들이는 처음이다.

여동생 내외.

둘다 아파서 큰 일을 치르고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낸다.

아들딸 낳고 형제 많은 시댁에서 맏이로서 역할을 다하는 자랑스런 내동생이다.

이번 여행에 콘도를 주선한 막내동생.

대우에서 설계 협력회사를 운영하며 형제간중 제일 잘 된 동생이며 부모님과 형제 조카들에게도 정이 많은 동생이다.

형님은 올해가 만 60세이신데 지금도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다.

나이가 들어도 이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신다.

작년 가을 작은 아버지께서 갑자기 세상을 뜨시고 그 충격으로 아버지(90) 께서 식사를 통 못하시어

몸무게가 약 30kg이나 줄었다.아! 이렇게 하여 자연인으로 돌아가나 싶었다고 하신다.

어디가 불편 하신지 병원에 가서 진찰을 해보자고 하셔도 아픈데가 없는데 왜가느냐 하시며

그러면 영양제라고 한대 맞자고 하시면 거부 하셨다.

나이가 90인데 억지로 연명하면 뭐 하겠노?

 

어머니(88)의 정성으로 다시 입맞을 조금 회복 하시어 요즘은 식사를 조금 하신다고 한다.

겨울과 봄에는 내의를 입으셔서 야윈 줄 몰랐는데 여름에는 런닝만 입으니 피골이 상접 하셨다.

지금은 그나마 살이 조금 올랐다고 하신다.

 

때로는 입맛이 없다고 푸념 하시면 어머님 께서는 내가 이날 이때까지 너거 아부지 밥을 해 먹이는데

맛이 있느니 없느니 하여 속이 상한다고 나에게 하소연 하기도 했다.

아직도 가끔 다툼을 하신다. 

이것이 세상 살아가는 이치고 보통 사람들의 삶이다.

 

오늘이 여동생(53) 생일이다.

생일 케익에 촛불을 켜고 축가를 불렀다.

참으로 오랬만에 친정 식구들의 축하를 받으며 생일케익을 절단한다.

동생의 얼굴에 생크림을 선물했다.

그래도 좋아하고 기쁘하는 모습이 참 좋다.

▲ 생일 케익을 절단하는 동생

▲ 얼굴에 생크림을 선물 받고 기쁘하는 동생

▲ 스마트 폰 사진을 보여주고 있는 동생

회사에 잔업을 하고 나타난 조카 김수빈과 아들 김현목!

두 녀석에게 억지로 찬조금을 각출 하였다.

 

 

 

식사후 각자의 사정을 이야기 하는 기회를 가졌다.

형님은 김한표 국회의원 정무실장으로 계시며 지방 정치권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분이다.

가만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는 올해까지 회사를 다니며(5개월 남음) 차후 무었을 할 것인지 열심히 찾고 있다고 했다.

어디 좋은 자리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부탁까지 했다.

여동생은 살고있는 집이 도로에 편입되어 집을 지어야 하는데 현재 설계중 이라고 한다.

설계에 약 한달 건축에 약 석달 그래서 가을이 깊어지는 10월경에는 집들이를 할 수 있을거라 한다.

맏내는 가정사에 일이 있어 지금은 모든게 정리가 잘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이 여행이 마지막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갈수록 쇠약해 지고 움직이기 불편해 하신다.

이 좋은 기억을 잘 간직 했으면 한다.

 

 

늦은 밤 산책을  가자고 하여 부모님은 주무시라 하고 나왔다.

본관 로비 아래 레스토랑 내려가는 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해안 산책로를 걸으며 리조트의 야경도 감상하고

맑은 지세포 바다의 풍경도 감상하고 밤 낚시하는 낚시꾼들도 구경하며 걸었다.

세상사는 이치는 비슷하다.

아니 똑 같다.

누구나 비슷한 고민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 생각을 가지고 있다.

늦은 밤 조카와 아들을 보내고 아이스크림으로 길증을 달래며 산토리니 광장에서 이야기 삼매경에 빠졌다.

 

 

 

 

 

동이 트는 지세포항이다.

지세포항은 천연 자연항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다.

동녁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찬란하게 뜨는 태양처럼 우리의 남은 인생도 힘차게 떠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짐을 정리하고 가족별로 사진을 찍었다.

어쩌면 이렇게 자유스럽게 찍는 사진이 마지막일지 모른다.

왠지 울컥 해지는 모습이다...

 

 

▲ 형님 내외

▲ 본인

▲ 여동생 내외

 

2013년의 여름은 특별한 여름이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맛있는 음식과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였다.

 

부모님이 하양지에서 미수동 우리집 위로 이사를 왔다.

나는 좋은데...

될수록 많은 이야기를 할려고 한다.

허례허식 자존심 벗어 던지고 진실된 이야기를 많이 할려고 한다.

아버지 어머니의 마지막 인생에 말동무가 되고자 한다.

나의 지론은 이렇다.

생각나면  전화하고 보고싶으면 찾아뵙고 할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다.

 

부모님의 인생을 전부 채록 하고 싶으나 그게 잘 않된다.

단편적인 것과 부분적인 것 밖에 할 수 없다.

나의 능력의 한계인가?

죽고나면 누가 이런 이야기를 해 줄 것인가?

 

비록 어려움이 있었지만 가까이 있는 형제들이 부모님에게 잘 해드려 만족해 하신다.

나고 죽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데 아무리 잘 해도 아쉬울 것이다.

 

2013.7.27일 대명 리조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