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설날에 찾아온 반가운 손님

청풍헌 2014. 2. 2. 00:05

그믐날 저녁 아는 지인에게 카톡으로 설날 인사를 했다. 복사하여 붙여넣기가 아니라 제대로 된 인사를 했다. 일부는 답장이 오고 일부는 잊었는지 답신이 없었다. 그래도 나는 나의 할일을 다한 것 같아 마음이 흡족했다.나를 아는 모든 분들이 행복 했으면 한다는  법정 스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어느것이 바르게 사는 것인지 바르게 사는것이 무었인지 각자의 생각에 달렸다. 옳고 그름의 잣대는 종이 한장 차이다. 생각을 뒤집으면 반대일 수 있고 또 다르게 생각 할 수 있다. 나에게 길을 걷게 영감을 주신 권영금님에게도 안부 인사를 드렸드니 연락이 왔다. 아니 통영을 오신다고???  2월1일 오신다는 연락을 받고 설날에는 컨디션 조절했다. 누구랑 오실까?  어디로 모실까? 뭘 보여 드려야하지? 하며 잠을 설쳤다. 아침 9시반경에 전화가 왔다. 벌써 통영에 도착하여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탑승을 기다린다고 했다. 도착 예상 시간을 11시경을 잡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오셨다. 아마 케이블카가 늦게오면 밀릴것이라고 판단하여 일찍 오신것 같다. 아버님 어머님 모시고 왔다 했다. 외부 사람들이 통영 하면 케이블카가 생각 난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영오면 케이블카를 타고 싶어한다. 그만큼 케이블카는 통영을 대표하는 관광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했다. 어른들을 모시고 오셔서 행동에 제약이 있다. 즉 그 말은 걸어서 탐방 하기가 좀 곤란 하다는 말씀. 일단 케이블카를 타시라 하고 서호시장으로 나갔다. 혹시 굴을 좀 살 수 있을까 하고 갔지만 역시나 명절 다음 날이라 생굴이 좀 있는 데 설 전에 깐 굴이라 선도가 않좋을것이라 구입 하기가 망설여진다. 시장을 한바퀴 휙 둘러보고 케이블카 승강장을  가는 길에 오미사 꿀빵 집에 갔으나 그곳에도 오늘 까지 휴무였다. 명절 밑이라 왠만한 곳은 다들 쉰다. 식당을 여러곳에 전화를 했다. 식당은 대부분 문을 열었다. 연로하신 어른들이 있어 뭘 드시면 좋을까 하다 몇군데 전화를 했더니 문을 열었다. 케이블카 승강장에서 전화를 드렸드니 내려오기 위하여 줄서서 기다린다고 하여 내려 오시면 우측 벤치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좀 기다리니 내려 오셨다. 한눈에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주현 권영금님" 역시 멋진 분이다. 여행을 좋아하여 땅끝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국토 종단를 했으며 딸과 함께 전국 해안선 일주를 하던 중에 블로그에서 만나 여러 조언을 얻어 내가 통영별로를 가게 결심하고 영감을 주신 고마운 분이다. 그런분을 여기서 만나다니 좋은 사람을 알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자산이며 행운이다. 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이 난다.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기운을 줄 수 있을까? 차후 일정을 물어보니 별 다른 일정이 없어 점심 식사후 오후에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세병관을 중심으로 돌아보기로 햇다. 기아 모닝을 타고 오셨다. 세병관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이동했다. 세병관 주차장에 들러서 주차를 하고 향토 역사관을 먼저 보았다. 과거 한번 오신적이 있는 영금님은 이것 저것 예전과 다른 부분을 지적 하시고 어른들과 차분히 관람을 했다. 나로서는 참 좋은 일이다. 통영을 찾아 주셔서 고맙고 또한 나를 만나 주셔서 고맙고 여러 이야기를 할 기회를 주시어 고마웠다. 시댁 어른들과 같이 통영의 역사와 문화에 대하여 내가 아는 한 이야기 드리고 세병관으로 이동했다. 세병관은 정말 역사적인 곳이며 통영의 가장 중심적인 건물이라 강조했다. 세병관에 오면 반드시 신을 벗고 올라와야 한다며 올라가 마루바닥을 거닐며 둘러 보았다. 어르신이 참 좋은 곳이라 했다. 여기서 병선마당이 훤히 보이며 배산임수로 명당중에 명당이라 말씀 하신다. 그래 이곳이 통영의 가장 중심지인 명당중에 명당이다. 이런 좋은 고장에 태어난 젊은이들은 축복 받은 것이라 생각된다. 통영 학생들이 이곳 국보인 세병관이나 충렬사에서 비록 자발적으로는 아닐지라도 쓸고 딲고 한 것이 지역을 사랑하고 내고장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적으로 축척 될 것이다.즉 알게 모르게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잠재 될 것이다. 그러한 소양이 나중에 자라면 소중한 지식이 되어 이 사회를 살아 가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 그래서 나는 세병관에 오면 꼭 올라와서 누워서 보면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어떤 국보에 와 누워서 볼 수 있단 말인가. 천정 부분에 단청을 새로 해서 옛스러움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목고개를 졋혀 보는것 보다 누워서 보면 훨씬 잘 보이고 다양한 그림과 단청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차마 어른들에게 누워서 보시라고 권해드리지 못했다. 세병관의 옛스러움에 취하여 이리저리 둘러보고 내려서서 기념사진을 찍었다.사진! 뭔가 남길 수 있는 사진은 기억을 반추한다. 나중에 더 나중에 내가 그때 이런분을 만났구나 하고 생각 할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기록이다. 예전 같으면 도화서에서 그림으로 남겨야 하는데 지금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나 사진기로 남길 수 있다. 더군다나 지인들과 sns로 실시간 공유도 가능한 세상이다. 시 어른들과의 동행이라 내가 약간은 부담이 되었다. 혹시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 하실지 조심스러웠다. 이런 분들을 만나는 것이 나에겐 큰 행운이다. 어디서 이런 분들과 교류를 할 수 있겠는가? 최대한 편안하게 대해 드리고자 했다. 중앙식당에 전화하니 약간 머뭇거리더니 오라고 했다. 이 식당은 거의 예약제라 많은 인원은 반드시 예약이 필요하다. 통영 어머니들의 사랑방이다. 집밥처럼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라 각종 모임을 많이 하는 곳이다. 관광객을 위주로 하는 식당이 있는 반면 지역의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식당이 그래도 괜찮은 식당이다. 오늘은 횟김이 없단다. 명절 다음날이라 시장에 생선이 없어 부침개와 사과를 준다고 사전에 양해를 구했다.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같이 오신  시어머님도 무릎 수술을 양쪽에 했단다. 세분이 식사를 맛있게 드셨다. 맛있다 하시면 밥을 한그릇 다 잡수셨다. 입맛에 맞으니 다행이다. 식사를 마치니 어느듯 2시가 되었다. 오후에 올라 가신다고 했으므로 시장을 한바퀴 보고 강구안에 거북선만 보자고 하여 남문터로 나와 우체국에서 청마와 이영도간의 편지 이야기와 70년된 이문당 서점이 문을 닫게 된 안타까움을 나누었다.시장을 거쳐 강구안에서 거북선을 보고 오면서 멍게빵을 사드렸다. 어른들에게 인사를 하고 짧은 만남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헤어졌다. 새해에 좋은 분을 만나 기분이 좋다. 내 비록 지금은 어렵더라도 잘 될것이다. 틀림없이 잘 될 것이다. 뭔가 열심히 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 어떤 사람을 만나드라도 진심으로 대할 것이다. 음력으로 갑오년 초 이튿날이며 2월의 첫날이다. 2014년 2월 1일은 이렇게 뜻깊은 날로 기억 되었다.

 

2014.2.1 백세청풍 김용재

 

 

병선마당에서 어르신과 함께 

세병관에서 주현 권영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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