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중국 이야기

영파 보고서13 손단비 선생님

청풍헌 2013. 2. 15. 21:44

 

 

 

오늘은 멋진 사진으로 대문을 장식 합니다.

누굴까요?

미소가 아름다운 그녀는 내 치아를 치료하는 치과의사 입니다.

성함이 손단비 입니다.

 

 

통역을 대동하고 치과 진료를 하러 왔습니다.

현대구강이라는 큰 치과병원인데 전문의가 15명이나 됩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일전에 보았던 안내 데스크 아가씨가 하이! 합니다.

저도 반갑게 인사를 했지요.

손단비 선생님 만나러 왔다고 하니 전화해 줍니다.

 

 

 

전용 진료실로 들어서니 앞에 보던 환자가 진료를 끝내고 나갑니다.

허리를 90도로 굽혀 정중하게 인사를 드렸드니 환하게 웃으며 어서 오라고 합니다.

선생님에게 아파서 죽을 맛이라고 약간 엄살을 부렸습니다.

치료를 시작 했는데 꼼꼼하게 세심하게 치료를 하는것 같습니다.

 

 

 

저는 면도 할때나 치과 진료시 눈을 떠고 있습니다.

절대 감지 않습니다.

왜냐구요?

혹시 눈을 감고 있으면 코 베어갈까봐서...

 

 

 

마스크위로 빤짝이는 눈빛이 보입니다.

자연스런 쌍거풀도 보이고 미간에 점도 하나 보이고 별의 별개 다 보입니다.

윙~ 하는 소리에 여름 태풍이 지날때의 전깃줄 소리에서부터

고통을 참느라 엄지손가락으로 지긋이 누르면 젓먹던 힘까지 내어 오르던 갈치재도 보입니다.

 

 

 

치료중에 어떻게 하면 사진을 한장 건질 수 있나를 궁리 합니다.

통영인뉴스를 팔릴까?

가수 손담비를 팔릴까 별 궁리를 다 합니다.

x-ray를 두번이나 찍고 겨우 치료를 마치고 사후 설명을 듣습니다.

 

 

 

사실 설명은 귀에 들어오질 않고 건성으로 듣습니다.

그 소리는 뻔 하지요.술 먹지마라.아프면 연락해라,그쪽으로 씹지마라 등등...

나의 목적은 오직하나 사진을 건지는것이죠.

 

 

 

통역에게 전합니다.

한국에는 뛰어난 미인이며 춤도 잘 추는 손담비라는 가수가 있다 .

선생님은 한국의 손담비보다 더 예쁘다.

사진 한장 찍고 싶은데 허락해 주겠는가?

 

 

 

미인이라 말에 홀랑 넘어 갔는지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사진이 대문 사진 입니다.

 

 

 

 

치과 진료후 바로 퇴근하여 까르프에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냉장고가 텅텅비어 먹을게 없군요.

구경삼아 반대편으로 천천히 내려 갔지요.

 

 

마천루처럼 우뚝선 아파트 단지앞을 지나는데 아파트 담장이 대단히 높으며

담장위로 고압 전류가 흐르는 전선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얼마나 높은 양반들이 사는 부자 동네인지 짐작이 갑니다.

하지만 이건 좀 너무하단 생각이 듭니다.

고라니나 멧돼지 퇴치용으로 고압전선이 사용되는걸 보았는데 사람에게는 좀...

 

 

 

2주일 먹을걸 사서 들고 오는데 비바람이 심하게 칩니다.

우산쓰고 양손에 들고 에휴 너무 힘들어!

내일은 서시의 고향인 항주에 갑니다.

남송시대의 수도 항주는 많은 이야기가 있는 역사의 도시 입니다.

 

 

 

2012.12.29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