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중국 이야기

영파 보고서17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청풍헌 2013. 3. 7. 05:48

 

 

 

출근길 집을 나서니 아침공기가 상쾌 합니다.

하늘을 쳐다보니 달이 보입니다.

오른쪽을 보니 별까지 보이는군요!

와! 별이다 별...

 

별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하면서 사랑놀이를 하는젊은 연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구름을 원망하며 카톡 속으로 숨었나요?

간만에 별을 보니 샌티해 집니다.

알퐁스 도데의 "별'이란 작품이 떠오릅니다.

 

"어머나 그럼 별들도 결혼을 하니?"

"그럼요, 아가씨."

그리고 나서 그 결혼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게 해주려고 할 때,

나는 무엇인가 싸늘하고 보드라운 것이 내 어깨에 눌리는 감촉을 느꼈습니다.

 

 

가슴이 설렘을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맘은 오직 아름다운 것만을 생각하게 해주는

그 밝은 밤하늘의 비호를 받아 어디까지나 성스럽고 순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우리 주위에는 총총한 별들이 마치 헤아릴 수 없는 거대한 양떼처럼 고분고분하게 고요히

그들의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따금 이런 생각이 내 머리를 스치곤 했었습니다.

저 숱한 별들 중에 가장 가냘프고 가장 빛나는 별님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내려 앉아

고이 잠들어 있노라고."

 

 

 

밝을때 보는 사물보다 어둠에서 보는 미지의 세계인 별나라가 휠씬 아름답습니다.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저 별은 누구와 연결 되어 있을까?

저곳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까?

별나라가 궁금해 집니다.

 

화창하던 날씨가 오후들어 갑자기 돌변 합니다.

비바람이 심하게 때립니다.

바다를 보니 배 한척이 힘겹게 파도를 헤치며 나아 갑니다.

시도때도 없이 변한다고 영파 날씨를 원망 합니다.

 

자재를 하역해야 하는데 기상 때문에 접안을 못하면 손해가 막심 합니다.

tug boat 두척에 pilot 비용까지...

영파 날씨를 원망 합니다.

 

오늘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샘이군요.

아침에는 별을 보았는데 오후에는 비바람 광풍을 보았지요.

 

퇴근하면서 식당에 비치된 책을 한권 빌려 왔습니다.

새해에는 책을 읽자 하고 결심 했거던요.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이어령 선생의 책 입니다.

영성으로 가는 길이 어떤 길인지 읽어 보겠습니다.

 

2013.1.2 영파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