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섬 이야기

바위 주제에 새인양 흥을 가누지 못하고 비상을 서둘다가 어른 새에 발목이 잡혔다

청풍헌 2014. 6. 30. 10:13

산양면에서 섬을 조망하기는 쉽다.

미륵산 정상과 달아공원, es리조트, 수산 과학관등등에서 조망되는 올망졸망한 섬은 

남해의 리아스식 해안과 함께 절경을 이룬다.

통영에서 사실  아름다운 섬은 학림도라고 자부한다.

왜냐하면 역대 대통령들이 다녀가고 자고 간 유일한 섬이기 때문이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네개나 다섯개의 섬이 그림처럼 연결되어있는 학림도는 정보화 마을로 선정되어 많은 정부 예산이 투입된 사업장이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한번 방문후 추천을 하지 않을까???


학림도. 학鶴이 날아 다니는 섬. 새섬鳥島

섬의 형상이 지도상에 보면 마치  하늘을 나는 새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원래 토박이 지명으로 "새섬"(조도鳥島) 이라 했다.

그후 송림松林에서 많은 학鶴이 날아와 서식하는 섬이라 하여 학림도鶴林島로 개칭 되었다.


이번 방문이 두번째다. 

포장된 도로만 걸어야 하나?  

마을 뒷산의 산책로는 없을까? 

길이 없어 갈 수 없는 어장막과 동쪽의 등대가 궁금했다.


컵라면 한개 챙겨들고 달아로 달려가 11시에 섬나들이호를 탔다.

섬에 내려 마침 어촌계장님이 있어 마을 우측으로 올라 능선으로 오르는 길을 물어보니

겨울에는 갈 수 있으나 지금은 풀이 자라 길이 묻혔다.

우측의 중간으로 올라 큰 나무 밑으로 통하여 옆으로 비스듬히 오르면 능선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한다.

바지 가랭이를 집어넣고 씩씩하게 올랐다.


과연 말대로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만큼 칡덩굴이 우거져 진행을 방해했다.

그래도 희미한 자국을 따라 덩굴을 제끼며 능선을 겨우 올랐다.

숲속길이 희미하게 나 있었다. 정말 고라니가 다니던 길이다.

짐승은 항상 다니는 길이 있다. 길이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다가  순간 길을 잃어 긴장 했다

앞으로, 아래로, 위로 전진하니 대문강정으로 내려서는  데크가 눈앞에 보였다. 살았다. 휴~~~~~~~~


1시가 훌쩍 넘었다. 

간식과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대문강정을 지나 물이 들기전에 저 어장막을 가봐야 한다.

큰 똥뫼(철탑있는 산)를 올라서니 뒤가 궁금했다. 그래 왔으니 갈 수 있는데까지 가보자.

물이 빠진 바위에는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살아있다.

오르락 내리락 하다 털머위의 꽃을 보러 올라 가다 백골을 보았다.

절벽에서 떨어진 고라니의 백골이다. 자연은 이렇게 순환 되나 보다.

큰 강정이 앞을 가려 더 이상 진전이 불가하여 되돌아 나왔다.


양식장은 물이 빠져야 갈 수 있는 곳이므로 궁금했다.

열려진 문으로 살피니 넙치(광어)의 치어와 회유성 어종의 치어가 수조에서 유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가두리 그물을 고압 살포기로 청소를 하고 있어 대화 하기가 곤란하여 휘둘러보고 나왔다.

어촌계장님의 말씀에 그곳에는 도저히 갈 수 없다는 말에 길을 헤쳐나 갈 방법이 없다.

동료라도 있으면 또는 겨울이라면 시도해 볼 수 있었을건데...


돌아나오며 난파선을 보았다.

철배가 언제 가라 앉았는지 형체가 사라져 가고 있었다.

큰시미(바지락 양식장 및 고래강정)를 나와 모롱이 집에서  김용득씨를 만났다.

대화중에 통 하여 본인이 고라니 길을 안내 하고자 했다.


풀숲을 헤치고 능선을 오르니 천하 절경이 따로 없다.

상사바위에서 내려다본 절벽은 천길 낭더러지요, 작은새바위의 전설은 어느 문장가의 문필에서 나와 멋진 시어로 탄생 했다.

저멀리 수평선에 5월의 너울파도가 울렁이자 바위 주제에 새인양 흥을 가누지 못하고 비상을 서둘다가

어른 새에 발목이 잡혔다.그러는게 아니라고 , 분수를 지키라고,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그래도 언젠가는 날게 될 것이다.


고래개 전망대에서 바라본 새 세마리가 주둥이를 내밀고 먹이를 달라 한다.

너럭 바위에는 고구마 빼때기를 널었으며 겨울철 볕이 발라 파래김 말리는  장소로 적합 했다고 한다.

학림도 지킴이 용득씨는 구석 구석 고라니길을 훤히 꿰고 있으며 학림도를 진정 사랑하는 학림맨이다.

더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배시간이 다 되어 산을 내려왔다.(6.75km 6h)


학림도는 아름다운 섬이다.

새들의 낙원이며 조개의 천국이고 낚시의 포인트다.

인공적인 구조물이 아닌 자연을 잘 이용해야 한다. 현재의 개발은 여기서 스톱!

이 아름다운 학림도가 좀더 자연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머리를 맛대어야 할 것이다.


2014.6.26 학림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대문강정(매물도,비진도,오곡도 사람들의 통행로인 대문)

▲매

▲섬 우측 능선에서 본 저도?

▲거북손

▲때개비

▲말미잘

▲톳

▲갯까치수영

▲갯까치수영군락


▲털머위

▲천문동

▲해국(전년도 꽃대가 거름이 되어 척박한 바위에서 생명을 유지한다)

▲해국

▲원추리

▲참나리 군락

▲바위

▲연대도를 배경으로

▲축양장

▲난파선

▲고래개의 똥뫼 삼총사(학 세마리)

▲학림도 지킴이 김용득씨

▲아찔한 상사바위에서(천길 낭떠러지)

▲맑은날 바다 밑에도 산맥이 보인다.

▲작은 새바위(5월 파도가 울렁울렁 하면 날고 싶은 새가 뛰어 내릴려 하다 큰새(학림)에게 붙들려 있는 형상을 한 새바위)

▲대문강정

▲학림도 송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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