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623

신축년 지리산 권역 사찰 순례

신축년 새해를 맞아 매년 시행하는 충렬사 신년 배례를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았으나 나는 참배를 해야 한 해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기관장들이 10시에 참배가 예정되어 있었다. 사무실에서 좀 기다리다 정당으로 올라가 종걸 씨와 함께 참배했다 종걸 씨는 덕수 이씨 충무공파 13세손이다. 오늘은 새해를 맞이하여 지리산 권역 사찰 순례를 계획했었다. 무조건 떠나 사찰을 돌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기로 했다. 구례 화엄사는 나의 뇌리에 각황전의 무단청과 사사자삼층석탑이 남아있다. 화엄사 대웅전에서 참배하고 생각나는 대로 기도를 했다. 아버지 생각이 나 한참을 울었다. 그동안의 생각이 주마등처럼 흘러 마스크 사이로 눈물을 흘렸다. 이 모든 것은 예정되어 있었던 일이고 생각했었던 일인데..

나도 아버지다.

나도 아버지다 큰동서에게 전화가 왔다. 이번 금요일 장인 제사인데 절에다 모셔서 함께 했으면 했다. 연일 꿈자리가 뒤숭숭하여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살아있는 아버지는 생사를 넘나들고 있고 금요일이 죽은 아버지의 제삿날이라 했다. 죽어서 제사 지내는 것도 좋지만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마음 써야 할 것이다. 죽은 아버지의 마지막 여정이 뚜렷이 생각난다. 내 차에 태워 마산 의료원으로 달렸다. 부산으로 통영으로 마지막은 적십자 병원에서 운명했다. 살아 있는 아버지도 관리를 내가 곁에 있다는 이유로 자처했다. 한 사람의 수고로 네 사람이 짐을 덜면 좋지 않은가? 죽은 아버지와 살아있는 아버지가 비교되는 하루다. 나도 아버지다.

2020.11.9. 아버지 상태

오늘 어머니의 연고와 겨울용 신발을 사다 드렸다. 생활 과장에게 아버지의 상태를 물어보니 아버지가 점점 기력이 없으시고 의욕이 없다고 한다. 변을 못 보시어 먹는 것, 의욕이 떨어진 것 같다 함. 요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고 생각 든다 했다. 간호과장님과 통화 시오늘 관장을 했는데 약 600g 나왔다 하며 전혀 못 먹는 것은 아님. 식욕 촉진제, 항우울제 등 처방함. 만약 병원으로 모시면 입원 치료나 연명을 해야 함. 다 나아야 요양원으로 올 수 있음. 어머니가 올라가 울면서 방치했다고 야단을 쳤다 함. "가거든 내 데리러 오소" 했다고 함. 다시 어머니와 통화하여 몇일 관찰하기로 함. 이제 병원으로 가시면 요양원으로 오시기는 힘들 것 같다.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이곳에서 둔덕 선산이 보였는데..

D-89

d-89 욕심 추석 연휴지만 방콕하라는 엄명으로 집안에만 있기가 갑갑하여 바람 쐬러 나왔다. 버스를 타고 구대교로 가 남파랑 길 28코스를 탔다. 분덕골을 거쳐 매립지를 지나 회조암이 있는 삼화두례마을로 들어섰다. 음촌마을에서 15코스와 중복되는 길을 따라 삼봉산 임도로 들어서서 단풍마를 확인하고 삼봉산 내려오는 길에서 강석주 시장님을 만났다. 연휴라 미륵산, 벽방산, 오늘은 삼봉산을 점검차 등산한다고 했다. 여차여차하여 집에까지 왔는데 단풍마를 검색하니 고혈압에 매우 좋다는 약초란다. 욕심이 생겼다. 내일은 비가 온다 하여 일몰 시간을 계산하니 약 1시간은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아 샛터시장으로 갔다. 두 날짜리 괭이를 사고 음촌으로 차를 몰았다. 아까 봐두었던 단풍마를 캐고 어둑해져서 산에서 내려와 집으..

D-90

D-90 水國 이순신의 나라다. 물의 나라 통제영이다. 통제사가 있으며 우후가 있고 중군이 있으며 산성 중군도 있다. 첨사와 만호, 권관이 있고 부사와 현령이 있다. 이들이 수국의 나라에 있다. 수국의 제왕은 용이다. 용이 승천하는 기상으로 뻗어가리라. 수국은 島(섬)이다. 섬은 영토이면서 문화의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즉 섬이 수국인 것이다. 둔덕골 옥동마을에도 수국이 있다. 거제도 가장 깊숙한 둔덕골에 섬나라 수국이 있다. 더치베이비의 달달한 그 맛을 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