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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추모의 글 신축년 10월 29일 아버님의 첫 번째 기일을 맞아 영면하고 계신 이곳 문중 묘원에 추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새기고자 형제자매가 함께 모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생전의 아버님은 참으로 힘든 생을 보내셨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제강점기의 시대적인 암흑기에 태어나셔서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정신적인 갈등과 심리적인 고통 속에 청년기를 보냈고 해방, 6.25 등 한국 근대사의 격변기에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형제자매를 건사하시고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오늘을 살아보는 우리는 그 수고로움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좀 더 보살피고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오늘 아버님의 첫 기일을 맞아 추모의 안타까움이 더할 뿐입니다. 고통 없고 걱정 없는..

통일사 시즌 2 두 번째 시간 『사랑이 모이는 샘』 김연정 원장

통일사 시즌 2 두 번째 시간 『사랑이 모이는 샘』 김연정 원장 광도면 용호리에 가면 용호초등학교 자리에 「사랑이 모이는 샘」이라는 지적장애인 시설이 있다. 김연정 원장은 어려운 일에 항상 나서서 차 봉사를 하는 것을 몇 차례 본 적이 있다. 용호리 길을 걸을 때도 차를 타고 지날 때도 궁금했다. 오늘 그 궁금증을 해결할 기회가 와 신청했다. 페북으로 소식을 가끔 들었다. 특히 국수가 맛있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오늘 국수가 기대되었다.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의자와 테이블에는 맛있는 차가 준비되어 있었다. 김연정 원장은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갔다. 이북 출신의 어머니와 통영 출신의 아버지 아래 다섯째로 태어나 많은 형제 속에서 살았다. 어릴 적 꿈이 보육원 원장을 하는 것이었다. 이 꿈은 신기하게도 한 번도 ..

카테고리 없음 2021.11.21

제150회 일요 걷기(평화의 길2) 길은 걸어야만 길이다

제150회 일요 걷기(평화의 길2) 통영의 해안 길 가운데 매우 아름다운 길 중 하나이다. 법원에서 시작된 이 길은 동암 마을을 지나면서 굴 박신장에서 나는 냄새도 맡으며 없는 길을 만들어 가는 코스가 있는 길이다. 한산대첩의 현장을 따라가는 길이라 ‘평화의 길’로 명명하여 두 코스로 나누었다, 김용익 묘소에서부터 삼화두례 마을로 가는 길은 물때를 잘 맞추어야 쉽게 건널 수 있다. 남파랑 길을 우회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그날 물때는 두 물이었다. 두 물이면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 건널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 전날 썰물 상태를 살피니 충분히 건널 수 있을 것 같았다. 법원 앞에 모여 오랜만에 우리식의 인사를 했다. 법원 앞에서 해안 길로 내려서면 걷기 좋은 한적한 길이다. 앞에 보이는 섬은..

카테고리 없음 2021.11.21

어머니의 굽은 손

어머니의 굽은 손 어머니는 1944년에 시집오셨다. 조선말도 서툰 총각과 결혼하여 시집살이 중 아버지는 징병에 끌려가 생과부가 되셨다. 저녁마다 정화수를 떠 놓고 무사히 돌아오도록 빌었다. 정성이 닿아 3년 만에 무사히 돌아오셨다. 길쌈과 농사일의 고된 시집살이에는 허리가 굽고 손발이 굳어 영광의 상처가 되었다. 어머니의 손은 만능이었다. 일용할 양식을 준 식손, 논밭에서 일하던 일손, 노심초사 자식 걱정하던 마음 손이다. 어머니의 굽은 손가락은 어머니의 인생이고 자식들의 인생이다. 어머니의 깊은 주름과 희미해진 눈썹, 휘어진 손가락과 걷지 못하는 다리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누구인가?

통영의 문화예술인을 찾아서

경상대 해양과학대 미래산업융합학과 학생들과 함께 투어를 했습니다. 윤이상 기념관과 국제음악당, 전혁림 미술관, 봄날의 책방을 투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했습니다. 통영의 문화예술인을 찾아서 통영길문화연대 대표 김용재 1. 윤이상 그는 누구인가. 1) 약력 산청-도천동-보통학교-일본-통영 화양학원-일본 유학-귀국-해방-통영문화협회-보육원-통영여자고등학교-부산사범학교-이수자와 결혼(국어 선생)-성북동-양정고등학교-대학 출강-파리 유학-서독 유학-다름슈타트 입선-방북(사신도)-도나우싱겐 음악제와 예악-납치 구금-징역 10년-구명연대-석방-뮌헨 올림픽 심청전-해외민주화(한민연)-김대중 석방 운동-대공로 훈장-범민족 통일음악회-방한 시도(김영삼)-처염상정(處染常淨) 2) 독일유학 윤이상은 마흔에 유럽 유학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