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의 글 신축년 10월 29일 아버님의 첫 번째 기일을 맞아 영면하고 계신 이곳 문중 묘원에 추모의 안타까운 마음을 새기고자 형제자매가 함께 모였습니다. 돌이켜보면 생전의 아버님은 참으로 힘든 생을 보내셨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일제강점기의 시대적인 암흑기에 태어나셔서 정체성의 혼란과 함께 정신적인 갈등과 심리적인 고통 속에 청년기를 보냈고 해방, 6.25 등 한국 근대사의 격변기에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형제자매를 건사하시고 가르치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습니까? 오늘을 살아보는 우리는 그 수고로움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생전에 좀 더 보살피고 힘이 되어주지 못한 것이 후회됩니다. 오늘 아버님의 첫 기일을 맞아 추모의 안타까움이 더할 뿐입니다. 고통 없고 걱정 없는..